[수시] 세특은 어떻게 쓰는가? - (1)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목별 ‘세부특기사항’, 소위 말하는 ‘세특’입니다. 학생 본인이 세특을 작성하거나 어떤 활동을 적을 건지를 정해야 하는 경우, 고등학생들, 특히 고1학생들은 세특을 어떤 식으로 적어야 하는지, 어떤 세특이 좋은 세특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일괄적으로 세특을 적어 주시는 경우에도, 본인이 생기부에 어필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선생님을 따로 찾아가서 ‘이러이러한 활동을 했으니 이 내용을 세특에 넣어 주시면 좋겠다’고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경우든 학생들이 ‘이런 방식으로 세특을 채우고, 이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내 생활기록부를 만들어 가겠다’는 뚜렷한 구상이나 아이디어,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세특 쓰는 법

좋은 세특의 대략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를 배우고 -> ~한 이유로 해당 주제를 더 탐구하고 싶다고 생각하여 (본인이 특별히 관심을 둔 주제와 그 이유) -> ~한 내용으로 수행평가나 활동(해당 교과목에서 작성한 보고서, 발표, 팀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을 하였고 (추가적인 탐구를 진행 + 구체적인 탐구 내용을 한 줄 정도로 설명) -> ~한 것을 느낌 / ~ 점에서 성장함 (탐구를 통해 느낀 점)’ 정도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글자 수의 한계로 느낀 점까지 드러나지는 못하더라도, 구체적인 활동이 드러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든 세특이 다 이렇게 채워질 수는 없겠고, 구체적인 흐름은 위의 예시와 약간 다를 수 있겠지만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본인의 관심 분야, 관심을 둔 주제를 (본인이 원래 흥미를 갖고 있던 진로 관련 분야일 수도 있고, 해당 교과목 시간에 배운 구체적인 주제일 수도 있고, 다른 수업에서 배웠으나 흥미를 갖게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2)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과 관련하여 (교과목별 세특이므로,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확장한다는 흐름이 좋습니다)

(3) 자발적으로 추가 + 심화 탐구한 내용을 적고, (지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더 공부하는 학생임을 어필하는 것입니다)

(4) 어떤 것을 느끼고 배웠는지, 탐구를 통해 어떤 점에서 성장했는지, 어떤 점에서 우수함을 보였는지를 적는 것입니다.

 

 

예시

<정치와 법> 과목에 대한 세특 예시입니다. (실제 제 세특입니다. 아주 잘 쓴 세특은 아닐 지 모르나, 구체적인 탐구를 드러낸 예시 정도로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법인격 부여 문제를 주제로 심화 탐구 활동을 수행함. 탐구를 위해 ‘인공지능시대 법제대응과 사회적 수용성(정보통신정책연구원)’, ‘인공지능 로봇의 범죄주체성과 형사책임의 귀속(박광민)’ 등의 문헌 자료를 참고하고 관련 사례를 조사함. 인공지능의 활동 영역이 확산함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법적인 문제의 성격에 대해 개괄한 후 법인격의 주체로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법적 논쟁을 정리함. 사람 이외의 사물 등에 법인격을 부여한 역사적 사례도 살펴보고 최근 발생한 인공지능 관련 법적 문제 사례들을 소개하고 전자인격의 부여 가능성 및 인공지능의 법적 책임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함. 실제 발생했던 여러 인공지능 관련 사고 및 손해 배상의 사례를 조사함. 인공지능으로 발생하는 법적 문제의 처리 방법에 대한 대안도 제시하면서 새로운 사회 변화에 따라 법적 대응 장치의 마련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함. 선거 제도에도 관심을 가져 다양한 대표 결정 방식에 대해 심화학습을 하고 헌법재판소의 판례를 통해 시효 제도가 법의 이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학습함.

 

인터넷 검색만 조금 해도 입시 학원이나 공부를 주제로 한 전문 블로그 등에서 잘 쓴 세특 예시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예시들을 직접 찾아보면서 내 세특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잘 쓴 세특인지 아닌지를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과목 세특이 다 잘 쓰일 수는 없으므로, 특히 1학년 학생들의 경우 1학년 2학기, 2-3학년 세특을 어떻게 쓸 것인지 조금이라도 빨리 공부하고 생각하면서 생기부를 채워 나가야 합니다.